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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순절이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되돌아오는 사순절이지만, 올 해만큼은 달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서 바라보면 골목 골목마다 십자가가 밤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들을 바라보면서 오늘 문득, 나에게 십자가는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나는 왜 십자가를 선택했나, 나는 왜 주님을 믿게 되었고, 또 왜 나는 평생 십자가를 지고 가겠다고 결심했는가. 어리석은 질문인줄은 알지만, 오늘 다시 물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주님 앞에 겸손해지려고 합니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듯 요즘 며칠 동안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이제 두터운 옷들을 벗어 던지고 싶습니다. 겨울의 때를 벗고,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여미었던 옷깃을 벗고 주님 앞에 서고 싶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외투깃을 여전히 세우며 나를 감추려고만 합니다. 둔탁해지고 딱딱해진 옷을 벗어던지고, 주님 앞에 정직하게 대면하고 싶은데, 아직 그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시 용기 내어 주님 앞에 서야 합니다. 정직하게 서고, 진실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제 마음 속에 두려움이 많습니다. 왜인가를 깊이 묵상해 보았습니다. 아직 믿음이 부족한 듯 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시기에 내가 아쉬울 것이 없다고 시편 23편은 말씀하는데,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아쉬운 것이 많고, 바라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내려 놓아야 할 듯 합니다. 더 버려야 할 듯 합니다. 케노시스, Kenosis,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자기를 버리신 것, 자기를 비우신 것, 자기를 비하하신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이런 자기 비움과 경건의 훈련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사순절기에 바라는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우리의 거듭남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그 고난의 길이 고난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로 마쳐지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도 그 분과 함께 주님 걸으신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십자가를 지는 연습, 그러므로 우리 모두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체험이 이번 사순절기에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두 번째, 영성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영성교회는 부흥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물러서느냐. 이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기로에 서 있기에 유혹도 많고, 시험도 많은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기도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고난 없이는 주어지지 않기에, 우리 모두 새로운 존재고 거듭나기 위해서, 새로운 소망을 꽃피우기 위해서,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 젖히기 위해서 주님과 함께 고난의 길 걷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세상을 끊고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이제는 나를 버리고 예수로 사는 삶을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 사람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꺼지지 않는 제단의 등불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성전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먼저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혀가는 제자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하고 어리석은 이 종이, 여러분들 때문에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양입니다.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가 아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쳐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길 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내 주님 걸으신 그 높은 길,

그러나 좁고 희생하는 그 길...

 

여러분들이 이 길에 믿음의 길벗 되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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