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1 17:43

죽음에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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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님은 그의 시, “다시 오는 봄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 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 납니다

기러기 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

 

시를 읽다보면 문득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격이요, 삶의 희열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생명들이 봄기운에 다시 일어나 생명을 노래하는 때입니다.

지난 겨울의 기억은 우리를 얼어붙게 했고,

모든 방의 문을 걸어 잠그게 만들었지만,

봄은 이제 문을 열어 제치고 밖으로 나오게 만듭니다.

깊은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봄노래를 부르는 것이 빠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고,

다시금 겨울 스웨터를 꺼내 입어야 할 만큼 몸을 얼어붙게 해도

봄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과 겨울 사이에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고 몸을 얼어붙게 한다 할지라도

그곳은 생명의 노래와 감격이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는 겨울을 봄으로 바꾸는 놀라운 기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님 다시 사신 부활주일입니다.

이제 봄이 오겠지요. 정말...

십자가는 그 기운을 바꾸는 능력이 됩니다.

우리는 지난 40일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을 묵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슬픔과 고통의 사건 뒤에 있는 새 생명의 환희와 감격을 느껴봅니다.

부활은 하늘의 부요가 땅에 이식되는 시간이며,

죽음이 생명으로 바뀌는 능력이 나타나는 자리입니다.

 

 

바라기는 모든 영성의 성도들에게

이런 기쁨과 감격이 가득한 부활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두움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부활의 사건이야말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죽임의 문화를 살림의 문화로 바꾸어 내는 힘이자 에너지이기에,

또한, 다르게 살아보고, 다르게 시작해보겠다는 결기도 괜찮지 싶습니다.

 

오늘은 또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다르게 하겠습니다.

희망은 품되 욕심은 뱉겠습니다.

용기내되 무모함은 삼가하겠습니다.

즐기되 타락하지는 않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어제 그대로인데

오늘은 그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다시 처음입니다

박노해-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주일이 되면,

늘 마음 한 구석에는 무언가 새로워진 느낌들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어제 그대로인데 오늘은 왜 그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는지...

 

새벽녘...부활의 아침을 맞으러 교회 내려 오는 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매일같은 그 길이 어제의 그 길이 아니고,

사람도 같은 사람이 아니듯...

그런 마음 품고 다시 출발했으면 합니다.

 

지난 사순절 기간, 그리고 고난주간,

함께 믿음의 길을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2013 부활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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